1월 두 번째 수요일, the second letter from 호경 ✍️
이제는 흔한 말이 되어버린 Love yourself.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 걸까요?
새해, 자신을 더 사랑하고자 하는 호경이
그 구체적인 노력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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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새해 다짐
불안의 정도가 조금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love myself’는 이제 유행처럼 흔한 말이 되어버렸는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 건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구한 첫 번째 조언은 거울을 보며 웃어보는 겁니다.
웃기까지 하는 건 조금 낯부끄러워 일단은 거울을 자주 보려고 해요. ‘거울? 맨날 보는 건데’ 싶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매일 아침,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나’의 눈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스스로 봐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게 머리를 매만지고, 때로는 화장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해왔던 것이죠. 다른 이의 눈 말고 나의 눈으로 나를 한 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무척 낯설고 어색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었나, 살이 쪘나, 하는 평가는 집어치우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거예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나의 무엇을(어디를) 조금 더 돌봐야겠다는, 어떠한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love myself’의 방법을 찾는 순간이죠. 제 첫 번째 새해 다짐은 ‘거울 보기’입니다. 괄호 치고 ‘나’의 눈으로. 같이 하면 어떨까요?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바로 ‘엎드려 절 받기’예요. 이것도 전문가가 추천한 방법인데요, 주변인들에게 내가 잘한 일을 이야기하고, 칭찬해 달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요즘 긴 글을 쓰고 있는데요. 하루 중 오전에는 글을 쓰고, 오후에는 주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요. 몇 달은 지나야 끝날 책 작업과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걸릴 돌봄의 일 모두 일상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자주 느끼기는 어려워요. 그러니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에게 엎드려 절을 받는 겁니다. “나 오늘 일머리가 잘 돌아서 짧은 시간에 꽤 많은 일을 했어. 훌륭하지?”, “오늘 아이에게 짜증과 속상함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었어. 아주 잘한 일이지?” 하고 이야기하면 나조차도 모르고 지나갈 나의 노력에 정서적 보상이 뒤따를 수 있겠죠.
혜선과 윤혜 두 사람이 알고 있는 ‘love myself’의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값비싼 물건을 사는 일,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일 같은 것 말고 마음 깊숙한 곳을 위하고 달래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지난 한 해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운 순간을 잘 통과할 수 있기를, 새로운 다짐으로 적어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