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휴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2년간 열심히 달려온 나디아의 수요일도 방학을 맞습니다. 이 소식을 산속으로 떠난 휴가를 상상하며 고른 음악들로 전해 봅니다. 서늘한 숲을 거니는 마음으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플레이리스트는 호경이 꼽은 어느 날의 그리움을 닮은 듯한 음악들로 시작합니다. 오래 묻어둔 애틋한 감정을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선율에 싣고, 환상적인 무드를 현대인이 느낄 법한 쓸쓸함으로 바꾼 듯한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편곡 작품으로 잇습니다. 혜선은 노르웨이의 북극 지역에서 녹음한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연주로 응답합니다. 함께 녹음된 북극의 바람소리를 들어 보세요.
추위는 멘델스존의 따스한 선율 앞에 녹아내리죠. 편곡을 통해 포핸즈 작품이 된 ‘한 여름밤의 꿈’은 다정한 기운이 감돕니다. 선율은 장조로 나아갑니다. 여름밤의 마법을 기대하듯. 윤혜는 이른 아침 산장의 창문을 열며 듣고 싶은 곡들을 골랐습니다. 포레와 멘델스존이 작곡한 ‘무언가’ 선율을 들으며, 커피를 내리고 말없이 멀리 있는 호수를 바라보죠. 물결을 타고 와닿는 이른 아침의 공기를 들이마셔 봅니다.